2020. 10. 8. 12:25ㆍ범죄자 이야기
2015년 8월 1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클랜드의 911센터로
자신의 아버지와 딸이 실종됐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옵니다.
신고자의 이름은 샤이안 제시.
미혼모인 샤이안은 7월 18일에 딸 메어리를 아버지 마크의 집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평소 손녀와 잘 놀아주던 마크였고 가끔 메어리를 돌봐 주기도 했기에
그날도 딸과 아버지가 노는 모습을 뒤로 하고 그녀는 아버지 집을 나왔다고 합니다.
며칠 뒤 친척들의 마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물음에 샤이안은 아버지가 최근
암 진단을 받았고 남은 몇 달을 손녀와 함께 보내기 위해 조지아로 떠났다 대답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친척들은 자신에게 남은 기간이 얼마 없어서
메어리와 함께 보내고 있다는 마크의 문자 메시지를 받게됩니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했습니다. 평소 마크가 보내는 스타일의 문자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이러한 일은 전화를 했을 그가 문자로 한다는 것이 이상했던 겁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친척들은 마크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그는 끝내 받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결국 샤이안에게 마크와 메어리가 나쁜 상황에 놓인 것 같다며 신고를 권합니다.
처음에는 암에 대한 고통 때문에 문자를 하시는 거고 친척들과 지인들이 슬퍼할까
전화를 걸지 않는다며 말하던 샤이안도 결국 친척들의 성화를 이기지 못해 신고합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에게 샤이안은 마크가 조지아로 떠난다고 말했으며
정확한 주소는 잘 모른다는 어이없는 말을 전했습니다.
아무리 아버지라 하더라도 행선지도 밝히지 않고 자신의 딸을 데려간 뒤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는데 태연한 모습을 보이던 샤이안.
단순 실종 사건이 아니라 생각한 경찰은 마크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의 집 주변에서는 무언가 썩은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샤이안이 누구도 아버지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기에
창문으로 안을 살피던 경찰은 부엌에서 썩어 가는 돼지 고기를 발견합니다.
요리를 준비하다 어디론가 떠난 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생각한 경찰은
샤이안을 설득해 집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그녀는 끝까지 거부합니다.
결국 수색영장을 발부 받은 후에야 경찰은 마크의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거실에서 혈흔 자국이 남아있는 쇼파와 카펫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주변을 수색하던 도중 마크의 집으로부터
200m떨어진 이웃의 창고에서 사망한 마크와 메어리를 발견합니다.
당연히 유력 용의자는 샤이안이었습니다. 샤이안은 곧바로 체포돼 심문을 받았고
지속적으로 말을 바꾸던 그녀는 결국 자신의 범죄를 자백합니다.
메어리를 마크에게 맡겼던 7월 18일,
그날 샤이안은 평소 자신의 남자친구를 싫어하던 마크와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과거 샤이안이 다른 남자친구를 살해하려 했던 전적이 있었기에
마크는 그런 잘못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랬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샤이안은 그런 마크를 자신과 남자친구의 사이를 방해하는 일종의
족쇄라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딸 또한 그러한 족쇄 중 하나라 여겼을 겁니다.
결국 그날 샤이안은 스스로 자신의 족쇄를 풀어버립니다.
살인이라는 써서는 안되는 열쇠를 사용해서 말이죠.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샤이안에게 유죄를 평결했고 사형을 권고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1급 살인 혐의로 유죄를 판결 받습니다.
그녀의 변호사는 정신적 문제를 지적하며 항소했고
2020년 지금까지도 그녀의 형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재판이 치러지는 내내
마크와 메어리의 죽음에 관해 어떠한 반성도 보이지 않았다는 샤이안.
결국 그녀는 스스로 족쇄를 다시 차게 됐지만
그 족쇄를 풀 열쇠는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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