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2. 14:33ㆍ범죄자 이야기
여러분이 지금 보고 계시는 의자는
‘네덜란드’ 역사 박물관 ‘팔더후이스’에 전시돼 있는 [휘튼클로아스의 의자]입니다.
‘휘튼클로아스’의 본명은 ‘클라스 아닌크’로
그는 1700년대 후반에 ‘네덜란드’ ‘트벤테’에서 악명을 떨친 인물입니다.
‘클라스’는 1710년 6월 18일에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가난은 대물림 되듯 그 역시 다음날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하루벌이 노동자가 됩니다. 03
그런 그도 결혼을 하게 됐고 세 명의 아들을 두게 됐지만 가난은 여전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던 중 그는 사소한 절도를 저지르게 됩니다.
조금의 시간을 투자해 하루치 일당을 버는 절도를
살아 남기 위한 노동이라 생각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낮은 빈도로 사소한 물건들을 훔쳤기에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 절도가 지속되자 ‘클라스’의 사촌인 ‘펌프스’는 그들의 범행을 눈치챕니다.
(흠 소금이 조금 비는 것 같기도하고… ] 어라 여기 있던 그릇이 어디갔지;; ] 그 녀석 가족들이 다 그러네;)
‘펌프스’가 ‘클라스’를 찾아가 나무라자 자신들의 범행이 다른 이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워한 그는
아들과 함께 ‘펌프스’의 입을 다물게 합니다. 영원히 말이죠. 07
(나만 알고 있을 테니 앞으론 그러지 말게 ] 그걸 아는 사람이 있으면 안되지…)
그들은 ‘펌프스’의 모든 물건들을 챙겼습니다. 그가 입고 있던 옷까지 그들에게는
모두 돈이었던 겁니다. 1774년, ‘클라스’의 첫 범행이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두 번째 범죄는 1년 후인 1775년 3월에 일어납니다.
‘빌렘’은 가끔 ‘클라스’의 집에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는 몇 안되는 그의 지인이었습니다.
그날도 ‘빌렘’은 ‘클라스’의 집에 잠시 들르게 됩니다. 평소에는 빵한조각 주던 ‘클라스’가
오늘 따라 커피와 샌드위치를 건네주자 그는 놀라워했습니다. 10
‘빌렘’에게 음식을 건네준 ‘클라스’의 아내는 잠시 바람을 쐰다며 밖으로 나갔고
그녀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빌렘’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남아있는 거라곤 그의 옷가지와 물품들, 그리고 식탁을 청소하던 아들.
바닥에 얼룩진 자국을 지우던 ‘클라스’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두 번째 범행의 밤이 지나갑니다.
‘클라스’ 일가의 첫 범행은 어찌 어찌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빌렘’의 아들이 그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겁니다. 13
‘빌렘’의 아들은 며칠간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마을로 찾아 나섰고
몇몇 사람들로부터 ‘클라스’의 집으로 가던 ‘빌렘’을 봤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곧바로 ‘클라스’의 집으로 향한 그를 맞이한 것은
아버지 ‘빌렘’의 옷을 입고 있던 ‘클라스’의 아내였습니다.
옷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녀가 등에 메고 있던 것은 아버지가 평소 사용했던 가방이 분명했습니다.
아버지를 보았냐는 그의 질문에 보지 못했다 답하는 그녀를 뒤로 하고
그는 곧바로 경찰서로 향합니다. 17
자초지종을 들은 경찰은 유력 용의자로 ‘클라스’ 일가를 모두 체포했습니다.
그의 집에선 ‘빌렘’을 비롯해 다른 실종자들의 물품들이 발견됩니다.
(‘펌프스‘의 옷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의 것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클라스’는 끝까지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지만
모든 정황증거와 물적증거가 나온 마당에 그의 주장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114일동안 ‘클라스’는 특수 제작 된 의자에 앉아서 심문을 당했는데
그것이 영상 초기에 말씀드린 [휘튼클로아스의 의자]입니다. 20
결국 ‘클라스’의 막내 아들이 모든 죄를 시인하며
1775년 8월 22일, ‘클라스’ 일가는 사형을 집행 당합니다.
‘클라스’의 이야기는 ‘네덜란드’에서 아직 까지도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그의 별명인 ‘휘튼클로아스’의 이름을 딴 맥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ps
왜 ‘클라스 아닌크’(Klaas Annink)의 별명이 ‘휘튼클로아스’(Huttenkloas)인가에 대해..
아쉽게도 이에 별다른 기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능력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말씀드리는 것은 저의 생각입니다.
Hutten을 독일어 hütten으로 찾아보면 ‘등에 지는 엮은 바구니, 오두막집, 움막’이라는 뜻이 나옵니다.
즉 그의 이름 ‘클라스’(Klaas)가 ‘클로아스’(Kloas)로 바뀌고 그가 범행을 저지른 장소가 모두 그의 오두막집인 것을 빗대어 ‘오두막집의 클로아스‘라 불린 것은 아닐지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물론 짧은 저의 지식이라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못해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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