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27. 11:32ㆍ범죄자 이야기
‘다닐로 레스티보’. 그는 두 나라에서 실질적으로 종신형을 선고 받은 인물입니다.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다닐로’는 맘에 드는 이성들에게 “너에게 줄 선물이 있어”라며 데이트를 권유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이를 거절했죠.
그는 자신의 데이트를 거절한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음악을 틀어주곤 했는데
어떤 음악인지 모르는 이들은 별 생각 없었지만 아는 이들은 매우 불안해 했습니다.
‘다닐로’가 들려준 음악은 ‘Deep Red’(한국에는 ‘써스페리아2’)라는 영화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기 전 나오는 멜로디였던 겁니다.
그러던 중 그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여 준 한 여성이 나타납니다.
그녀의 이름은 ‘엘리사 클리프’로 가톨릭 신자이자 자원봉사를 다니던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엘리사’도 ‘다닐로’의 데이트를 받아주지 않았지만 그가 그녀에게
“너의 친구를 좋아해, 나 좀 도와줘”라 말하자 둘은 결국 따로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1993년 9월 12일, ‘엘리사’는 가족들에게 오늘 ‘다닐로’를 만나
미사를 드린 후 돌아오겠다 말하고 집을 나섭니다.
하지만 그날 ‘엘리사’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오빠 ‘길도’가 ‘다닐로’의 집에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그를 더욱 불안하게 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건 ‘다닐로’의 부모님으로 그들은 오늘 ‘엘리사’를 본 적도 없고
‘다닐로’는 논문 작성을 위해 아까 집에 왔다 출장을 떠났다는 겁니다.
‘길도’는 곧바로 경찰서로 가 ‘엘리사’의 실종 신고를 했고
그녀를 마지막으로 목격했던 ‘다닐로’는 유력 용의자로 심문을 받습니다.
‘다닐로’는 그날 ‘엘리사’를 만난 것은 맞지만
연애 상담 후 자신이 기도를 드리는 동안 ‘엘리사’는 성당을 떠났다 말합니다.
‘엘리사’는 자신이 이곳에 오기 전 어떤 소년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다닐로’에게 말하며
겁에 질린 듯 성당을 떠났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논문 때문에 ‘포텐차’에서 ‘나폴리’까지 다녀왔더니
마을이 ‘엘리사’의 실종에 난리가 났었다며 자신의 손을 만지던 그를 형사는 주목합니다.
‘다닐로’의 손은 상처를 입었는지 붕대가 감겨 있었는데 그는 지름길로 가다가
손을 다쳤다고 주장했지만 그를 심문하던 형사는 무언가 의심스러웠습니다.
사실 그날 성당 근처에서 ‘엘리사’를 만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엘리사‘가 ’다닐로‘를 만나고 30분안에 돌아온다 말한 뒤 오지 않았다 증언합니다.
하지만 별다른 물적 증거 없이 ‘엘리사’가 발견도 안된 상태에서
그저 의심스럽다는 이유론 ‘다닐로’를 체포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2002년 5월, ‘다닐로’는 ‘영국‘으로 떠납니다. 그의 집 건너편에는
‘헤더 바넷’이라는 여성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2002년 11월 6일, ‘다닐로’는 이웃인 ‘헤더’의 집에 방문했고
그날 ‘헤더’의 비상 열쇠는 사라졌습니다.
그로부터 6일 뒤인 11월 12일, ‘헤더’는 집안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됩니다.
사망 시각은 아이들의 등교 후로 범인은 처음부터 그녀를 노리고 들어온 듯 했습니다.
처음 ‘영국‘ 경찰은 ’다닐로‘를 그저 이웃 주민이라 생각했지만
과거 ’엘리사‘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였던 것이 알려지자 그를 주목합니다.
집안에는 범인의 DNA가 남아있는 수건이 발견됐지만
당시 기술로는 명확히 범인을 가려낼 수 없었습니다.
‘다닐로’는 심문을 받았지만 결국 무혐의로 풀려났고 그렇게 이번 사건도
흐지부지 끝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그의 행동을 감시하는 동안 DNA기술이 발전해 수건에 남아있던 DNA가
‘다닐로’의 DNA와 일치한다는 증거가 나옵니다.
그러자 과거에 본적 없던 수건이라 주장했던 ‘다닐로’는
11월 6일 ‘헤더’의 집에 방문했을 때 두고 온 자신의 수건이라 말을 바꿉니다.
법원은 검찰이 제공한 수건의 DNA가 ‘다닐로’의 것이 확실하지만 수건에 남은 DNA가
범인의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기에 증거로 받아 들기에는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닐로’는 자신의 승리에 취해있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3월, ‘이탈리아‘에서
’엘리사‘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그의 모든 범행은 들통납니다.
‘엘리사’의 몸에 남아있는 범인의 DNA가 ‘다닐로’와 일치했고 범행 방식이 ‘헤더’의 사건과
유사하자 그는 ‘이탈리아’와 ‘영국’ 두 나라의 검찰에게 기소를 당합니다.
결국 [영국법원]은 그에게 최소 40년 형을, [이탈리아법원]은 최소 30년 형을 선고 했고
최소 2081년이 되어야 그는 사회로 나올 수 있습니다. 109세의 나이로 말이죠.
그렇게 17년동안이나 자신의 범죄를 숨겼던 남성은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고
평생 감옥에서 자신의 죄를 반성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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