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6. 14:39ㆍ범죄자 이야기
1977년 2월 14일, ‘미국’ ‘콜로라도 주’의 911센터로
자신의 아내가 사망한 것 같다는 남성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신고자의 이름은 ‘데니스 야클리치’로 구급대원에게 자신의 아내 ‘바바라’가
갑자기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숨이 멎었다 설명했습니다.
‘바바라’의 사인은 간열로 인한 내부 출혈로 밝혀졌고
평소 아내를 괴롭히던 ‘데니스’를 사람들은 의심합니다.
2m에 달하는 키에 130kg의 거구인 ‘데니스’는
평소에도 폭력적인 모습을 자주 보였고 주위 사람들은 그를 멀리했습니다. 04
함부로 그에게 대응하지 못한 건 덩치도 한몫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가 경찰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바바라’의 죽음도 그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물적 증거는 나오지 않았고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해보자는 요청을 ‘데니스’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수사관들도 사건을 깊게 파고 들지 않았고 그렇게 경찰들도 쉬쉬하는 분위기에서 ‘바바라’의 죽음은 병사로 처리됩니다.
그로부터 2개월 뒤, ‘데니스’는 ‘도나’라는 여성과 만났고
몇 개월 후 ‘도나’는 ‘데니스’와 동거를 시작합니다. 08
동거를 하기 전까지 ‘데니스’는 세상 누구보다 다정한 남자였고
그의 자식들 4명도 착한 아이들 이었기에
‘도나’는 안심하고 그와 동거를 시작했지만 한 달 후 ‘데니스’는 본색을 드러냅니다.
처음 그의 폭력적인 모습에 ‘도나’는 당황했지만 가혹한 환경에서 자랐던 그녀였기에
자신이 참고 버티며 ‘데니스’를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당시 심정을 후에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느끼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데니스’는 절대 변하지 않는 인간이었거든요.
그는 심리적으로도 ‘도나’를 괴롭혔고 이를 견디지 못한 그녀는
그에게서 도망가기도,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12
다음은 ‘도나’의 일지를 바탕으로 각색한 내용입니다. 13
1982년, ‘데니스’를 통제할 수 없다. 그의 파트너 ‘아담’(가명)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1983년, 심리 치료를 받기 위해 정신과에 방문했다. 집으로 돌아오니 ‘데니스’는 내가 병원에 간 사실을 알고 있었고 매우 화를 내었다. 그는 나의 모든 일정을 감시하고 있는 것 같다.
1984년, 여성 보호소로 도망쳤다. 하지만 ‘데니스’는 이곳까지 나를 쫓아온다. 지금은 반성한다며 나에게 돌아오라 빌고 있다. 불쌍한 사람…… 나는 그를 사랑하고 동시에 그를 미워한다.
1985년, 요즘 들어 그의 난폭함이 더욱 심해졌다. 나와 아이들을 죽이겠다는 소리를 자주 한다. 나야 다시 떠나면 그만이지만 남겨진 전처의 아이들이 걱정된다. 내가 먼저 손을 써야겠다. 수소문해서 나를 도와줄 사람들을 찾아보자.
‘도나’는 그렇게 그녀를 도와줄 ‘찰스 그린웰’과 ‘에디 그린웰’을 만났고
1985년 12월 12일, ‘데니스’는 ‘찰스’와 ‘에디’의 손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14
재판을 받은 ‘도나’는 배심원단에게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배심원단은 ‘도나’의 고통을 동정하며 어느 정도 이해는 했지만
그녀가 사전 계획을 세운 것에는 부정할 수 없다 말했습니다.
당시 배심원들은 ‘도나’가 유죄 판결을 받아도 판사가 정상참작을 해 형량을 낮춰 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도나’와 같은 사례도 있었고 그 사례의 경우 8년 형을 선고 받았으니깐요.
선고 청문회에서 ‘도나’의 관찰 감독관도 최소형을 추천했지만 판사는 그 권고를 무시하고
‘도나’가 전체적 범죄 계획을 세워 한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차라리 그녀가 범행을 저질렀다면 이정도까진 아니였을 것)
그녀에게 40년형, 범행을 저지른 ‘찰스’와 ‘에디’에게는 각각 20년, 30년형을 선고합니다. 17
판결에 충격 받은 배심원들이 후에 재심을 주재 한 판사에게
자신의 반박을 나타내는 서한을 쓰는 해프닝도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판사는 “개인의 동정심이 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언급하며 재심을 거부합니다.
2005년 10월, 19년만에 ‘도나’는 가석방됐고 ‘데니스’의 그림자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후에 영화로 제작돼 사람들에게 알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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