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12. 14:52ㆍ범죄자 이야기
2003년 7월 26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있는 한 호텔방에서 여성이 쓰러진 상태로 발견됩니다. 혼수상태였던 그녀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6일 뒤 결국 사망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 트랭티냥’. 프랑스의 국민배우라 불리는 ‘장 루이 트랭티냥’의 딸로 그녀 역시 6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던 연기파 배우였습니다.
사건 발생 7시간 전 그녀는 애인인 록가수 ‘베르트랑 캉타’와 호텔방에 함께 있었던 것이 밝혀지면서 유력 용의자인 ‘베르트랑’은 곧바로 체포됩니다.
게다가 ‘마리’의 동생 역시 누나가 그날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베르트랑’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머리가 아파온다며 구조 요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체포된 ‘베르트랑’은 그날 호텔방에서 일어난 일을 자백했습니다. 두 사람은 그날 호텔방에 같이 있었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마리’의 핸드폰이 울렸다고 합니다.
계속되는 문자에 호기심이 동한 ‘베르트랑’은 ‘마리’에게 누구냐고 물었고 그녀는 전남편의 문자라며 무덤덤하게 답했습니다.
순간 질투심에 ‘베르트랑’은 화가 치솟았고 갑작스레 ‘마리’의 따귀를 때렸습니다. 4번 더 뺨을 때렸고 그녀가 흐느끼며 침실로 가는 것을 보고 나왔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마리’를 검시한 검시관은 그녀의 사인은 두부충격에 의한 뇌수종으로 살아 있을 당시 19차례 머리에 충격이 가해졌고 어디엔가 단단한 곳에 부딪힌 자국이 남아있다 밝혔습니다.
검시관의 말처럼 방안의 라디에이터에 그녀가 머리를 부딪힌 흔적이 나왔고 7시간 후 고통을 호소하며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던 겁니다.
이어 열린 재판에서 ‘베르트랑’은 과실치사를 주장했고 ‘마리’의 유가족들은 폭행에 의한 고의적 살인이라며 대립합니다.
2004년 3월에 다시 열린 재판에서 재판부는 ‘베르트랑’이 고의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8년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마리’의 유가족들은 형량이 너무 짧다며 항소했고 ‘베르트랑’은 과실치사치곤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습니다. 하지만 형량은 변하지 않은 상태로 그는 프랑스의 교도소로 이송됩니다.
프랑스는 형기의 절반을 복역한 죄수 중 모범수에 한하여 가석방 시켜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베르트랑’은 모범수였나 봅니다. 2007년 10월 그는 가석방됐습니다.
3년 뒤인 2010년 1월 10일, ‘베르트랑’은 한번 더 구설수에 오릅니다. 그의 전 부인인 ‘크리스티나 라디’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겁니다.
‘크리스티나’가 사망하기 전날 ‘베르트랑’이 그녀의 집에 방문했던 것이 밝혀지면서 대중들은 그를 의심했습니다.
그녀는 사망 전 부모님 집에 전화해 자동 응답기에 ‘베르트랑’이 자신을 정신적으로 학대하고 있다는 내용을 남겼습니다.
과거 ‘베르트랑’이 ‘마리’의 사망 건에 관해 재판을 받을 때 별거 중인데도 불구하고 그를 옆에서 지켜 준 것이 ‘크리스티나’였습니다. 그에겐 고마운 사람이었죠.
‘베르트랑’은 출소 후 자신을 돌봐준 ‘크리스티나’와 재결합을 원했지만 얼마 후 그의 폭력성이 드러나면서 ‘크리스티나’는 그를 두려워했습니다.
그는 감정이 격해지면 물건을 집어던졌고 ‘크리스티나’는 심신이 지쳐갔습니다. 그런 상태가 6개월간 이어졌고 결국 그녀는 싸늘한 주검이 된 상태로 발견된 겁니다.
공식적인 수사가 이뤄졌지만 ‘크리스티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크리스티나’ 사망 후 그녀의 부모님과 ‘베르트랑’이 일주일간 같이 지내며 추모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치안 판사는 ‘크리스티나’의 죽음에 관해 ‘베르트랑’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2010년 7월, 그의 보호관찰 기간이 끝났고 그해 10월에 그가 음악계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인권 단체와 희생자 지지 단체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결국 그의 팀은 해체됐고 ‘베르트랑’은 솔로로 전향해 음악 활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2018년에는 계획됐던 공연도 취소되면서 여전히 사회적으로 몰매를 맞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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