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24. 10:48ㆍ범죄자 이야기
1941년 10월, ‘필립 피터스’가 자신의 집에서 싸늘한 주검이 된 상태로 발견됩니다. 외부에서 강제로 침입한 흔적은 없었고 범인은 별다른 증거를 남기지 않은 밀실 살인 사건이었습니다.
1869년에 태어난 ‘필립’은 1941년까지 ‘콜로라도주’ ‘덴버시’에 있는 이 집에서 40년동안 한 가정을 이룬 가장이었습니다.
그는 철도 회사에서 성실하게 일했고 은퇴한 후 아내 ‘헬렌 피터스’와 평화로운 노후를 즐기고 있었죠. 부부에겐 아들이 한명 있었는데 이미 결혼을 하여 따로 나가 살고 있었습니다.
1941년 9월에 ‘헬렌’이 다쳐 병원에 5주간 입원해야 했고 하루도 쉬지 않고 ‘필립’은 병문안을 다닙니다. 아침에 나가서 ‘헬렌’이 저녁 식사를 할때쯤 집으로 돌아오는것이 그의 하루 일과였습니다.
이웃에 살던 ‘로스 부부’는 집에서 홀로 식사를 하게 된 ‘필립’에게 자주 저녁을 함께 하자며 권했고 ‘필립’ 역시 ‘로스 부부’의 호의를 받아들여 이웃간의 화목을 다질 무렵… 사건이 일어납니다.
10월 17일, 그날도 ‘로스 부부’는 ‘필립’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습니다. 약속시간이 지나도 그가 나타나지 않자 ‘로스 부부’는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필립’은 약속시간에 철저한 사람으로 그가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 없이 늦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로스 부인’은 건너편에 있는 ‘필립’의 집에 그가 무슨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러 갑니다. 그녀는 현관문을 두드렸으나 안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실내등도 꺼져있었죠.
뭔가 이상함을 느낀 ‘로스 부인’은 마침 길을 지나가던 이웃인 ‘도리스 버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혹시 뒷문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는지 물어봅니다.
‘도리스’ 역시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뒤쪽 담장을 넘어 뒷문으로 다가갑니다. 역시 문은 잠겨있었고 그는 문을 억지로 열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기에 잠겨있던 문은 쉽게 열렸고 불을 켜자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침실에서 싸늘한 주검이 된 ‘필립’이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도리스’와 ‘로스 부인’에게 설명을 들으며 1,2층을 비롯해 현관 창문까지 살펴보고 놀라고 맙니다. 모든 문이 잠겨있던 것입니다.
집안 내부를 살펴보았으나 아무도 없었고 뒷문을 제외한 모든 문이 잠겨있었기에 ‘도리스’와 ‘로스 부인’은 첫 현장 발견자이자 용의자로 몰렸습니다.
‘필립’은 범인에게 구타를 당했고 부엌에서부터 거실을 지나 침실까지 몸싸움의 흔적이 남아있었습니다.
경찰은 집을 수색할 당시 위층 창고의 뒷벽에 [작은 판넬](가로 20cm, 세로 38cm)이 신경쓰였으나 사람이 들어가기에도 좁아 보였고 무엇보다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었기에 이내 시선을 돌립니다.
용의자였던 ‘도리스’와 ‘로스 부인’의 혐의는 풀렸고 수사팀은 혹여 ‘필립’에게 원한을 품고있는 사람이 있나 조사해 보았으나 평소 그의 성품상 그럴리도 만무했습니다.
병원치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필립’의 아내 ‘헬렌’은 남편을 잃은 슬픔에 눈물을 흘렸고 친한 친구인 ‘리나’(가명)가 당분간 ‘헬렌’이 마음을 추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그녀의 곁을 지켰습니다.
그날부터 무언가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밤만 되면 ‘헬렌’과 ‘리나’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고 음식이 종종 사라지거나 물건들의 위치가 조금씩 바뀌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녀들은 집에 귀신이 들었다 생각하여 결국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집에 새로운 구매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귀신들린 집이라며 사람들은 가까이 가길 꺼려했습니다.
어느 덧 시간은 지나 1942년 7월 30일, 야간 순찰을 돌던 경찰관이 ‘필립’의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확인합니다.
1년동안 아무도 살지 않던 곳이기에 수상함을 느낀 그는 집에 접근했고 누군가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목격해 재빠르게 따라갑니다.
계단을 올라가던 중 자물쇠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2층 창고 문을 연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예전에 집 수색 당시 보았던 [작은 판넬]이 열려있고 누군가의 다리가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작은 판넬]로 도망가던 남성은 체포됩니다. 그의 이름은 ‘시도어 에드워드 코니스’. ‘시도어’는 자신이 ‘필립’을 죽인 것을 인정했고 1년동안 ‘필립’의 집 2층 좁은 공간에서 생활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시도어’는 일자리를 잃고 강도짓을 벌이다가 ‘필립’의 집에 침입했고 [작은 판넬]공간을 알게 된 후 그곳에서 5주간 몰래 지내다 ‘필립’에게 들켜 다툼 끝에 그의 목숨을 앗아 간 것입니다.
그가 거주하던 공간은 성인이 겨우 누울만한 높이의 좁은 공간이었는데 심한 악취와 오물로 뒤덮여 있었다고 합니다.
현지 기자들은 형사인 ‘프레드’가 ‘거미가 되야 그런 곳에서 살수 있을것’이라 말한 것에 빗대어 ‘시도어’를 ‘덴버의 스파이더맨’이라 불렀습니다. 그는 결국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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