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8. 12:49ㆍ미스터리 & 공포
미국 ‘미시시피‘에 있는 ‘야주 마을’에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야주의 마녀’라 불리는 이 전설은 1971년, ‘Good Old Boy’라는 책에 실리면서 대중에게 알려집니다.
전설에 따르면 1884년 5월, 마을 보안관은 요즘 들어 일어나는 어부들의 실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가을이 다 되어서도 일을 나갔다 돌아오지 않는 어부들이 허다했습니다. 처음에는 바다에서 재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던 이들도 맑은 날에 실종되는 이들이 생기자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야주 강’을 지나가던 ‘조 밥 더겟’은 강 근처에 살던 노파의 집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발걸음을 멈춥니다.
잘못들은 줄 알았으나 잠시 후 비명 소리가 다시 들려왔고 조용히 노파의 집 창문에 다가가 안을 들여다본 ‘조’는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새벽에 어부일을 나갔던 두 사람이 방의 한 가운데에 묶여있었고 노파가 그들 주위를 빙빙 돌면서 춤을 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부들은 움직임이 없었고 희미하게 밝혀진 촛불빛에 노파의 웃는 얼굴을 본 ‘조’는 심장 박동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습니다.
‘조’는 곧바로 보안관에게 자신이 목격한 장면을 설명했고 노파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서까래에 매달려 있는 두 개의 해골을 발견합니다.
보안관은 바닥에 남아있는 온기로 보아 노파가 떠난지 얼마 안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곧바로 뒷문쪽으로 향한 보안관은 멀리 노파가 도망가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추적이 시작되었고 숲 안쪽 깊은 곳까지 쫓긴 노파는 실수로 늪에 들어가게 됩니다. 허리까지 잠기자 자신이 늪에 들어온 사실을 알게 된 노파는 보안관을 쳐다보았습니다.
노파를 구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생각한 보안관은 결국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갑자기 이상한 소리와 함께 노파는 보안관을 바라보며 자신이 20년 후에 돌아와 마을을 불태우겠다는 말과 함께 늪 깊이 사라집니다.
사람들을 불러 노파의 시신을 회수한 보안관은 글렌우드 묘지에 그녀를 묻었고 무덤 주위에 쇠사슬을 놓았다고 합니다. 그 뒤로 어부들이 실종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세월은 흘렀고 노파가 죽은지 20년이 되던 해인 1904년 5월 25일, 마을이 화염에 휩싸입니다.
우체국과 가게들이 있던 장소에서 시작한 불길은 순식간에 전화교환소를 불태웠고 마을은 바깥과 단절되어 도움조차 요청하기 힘든 지경에 이릅니다.
하필 그날 따라 심한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빠르게 번지며 순식간에 200채가 넘는 가옥이 소멸되었고 마을에 있던 대부분의 가게 역시 불에 타 사라졌습니다.
피해액은 200만 달러로 추산되었습니다. 당시 200만 달러는 2019년 기준 5,000만 달러로 한화 583억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사람들은 20년전 노파가 마녀였고 죽기 전 마을에 저주를 걸어 이런 일이 일어났다 생각합니다. 마녀의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구전되어 왔고 후에 책에 실리면서 유명한 고스트 스팟이 되었습니다.
무덤의 비석이 쪼개지고 둘러 쌓여있던 쇠사슬 일부가 도난당하면서 현지 주민들은 마녀의 저주가 시작될까 두려워 하였다고 하나 아직까지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요즘도 고스트 스팟으로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꾸준히 있는 마녀의 무덤. 혹여 이런 것에 관심이 있는 분이면 한번 쯤 방문해 보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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