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1. 12:19ㆍ미스터리 & 공포
앞서보신 영화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
[데빌 인 더 캐빈]이라는 영화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 케디.
과거 휴양지였던 이곳은 정부의 지원으로 저소득층 가정이 모여 살던 곳이었습니다.
휴양지였던 탓에 오두막집들이 남아있었고 그 중 28번 오두막은
글레나 수잔 슈 샤프가 다섯 자녀와 함께 살던 오두막이었죠.
1980년에 자신을 괴롭히던 남편과 헤어진 후 이곳으로 오게 된 그녀는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행복도 잠시…… 1982년 4월 12일 아침에 28번 오두막 안에서 글레나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됩니다. 피해자는 그녀 뿐만이 아니였습니다.
당시 오두막에는 글레나와 그녀와 딸 티나, 아들 존과 릭, 그렉. 존의 친구 다나,
이웃집 아이 저스틴, 이렇게 7명이 머무르고 있었는데 그 중 3명의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겁니다.
피해자는 글레나와 존, 다나였습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방에서 자고 있었지만
어디에도 티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을 처음 발견한 이는 글레나의 딸 쉴라였습니다.
그녀는 전날 이웃집에서 놀다 그곳에서 잠을 청했고 아침에 집으로 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사건이 일어났던 4월 11일 저녁, 이웃집에 놀러 간 쉴라는
그곳에서 TV를 보고 있는 언니 티나를 발견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쉴라를 잠시 바라보던 티나는 내일 보자는 인사를 하며
오후 9시 30분경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오후 11시에 설거지를 하는 글레나와 12시쯤 집 앞에서 놀던 존과 다나가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이웃 주민이 목격합니다.
다음날인 4월 12일 아침 7시, 일찍 잠에서 깬 쉴라는 집으로 돌아왔고
같은 방식으로 묶여 사망해있는 글레나와 존, 다나를 발견합니다.
쉴라는 놀라서 이웃집으로 가 도움을 청했고 28호 오두막으로 향한 이웃 주민은
사망해 있는 3명과 방안에서 잠들어있던 릭과 그렉, 저스틴을 발견합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혈흔이 묻은 칼 두 자루와 망치 한 자루를 발견했고
객실 뒷문으로 통하는 문이 열려 있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론 범인의 단서가 부족했기에 수사는 진척이 없었고
티나의 행방 역시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난감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그들은 다른 방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바람에 거실에서 일어난 소동을
모르고 있었다 주장한 아이들에게 최면 진술을 유도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날 저스틴은 28번 오두막에서 릭, 그렉과 함께 TV를 보고 있었는데
누군가 말싸움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았는데
객실 뒷문에서 글레나를 공격하는 두 남성을 보게됩니다.
글레나를 공격한 남성들은 존과 다나 역시 가만두지 않았고
잠시 후 티나를 데리고 뒷문으로 사라졌다는 것이 저스틴의 최면 진술이었습니다.
저스틴이 최면 상태에서 한 증언을 바탕으로 용의자의 스케치가 만들어졌고
경찰은 유력한 단서인 몽타주를 토대로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단서는 빈약했습니다. 시간은 흘러갔고 사건 발생 3년 후인 1984년 4월 22일,
오두막으로부터 160km 떨어진 캠프에서 유해가 발견됩니다. 티나였습니다.
검시관이 조사한 결과 티나 역시 범행 시기에 사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시간이 오래 지난 터라 그 밖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다시 시간이 흐르고 사건이 일어났던 28번 오두막은 2004년에 철거됩니다.
이제 별다른 증거도 남지 않은 사건은 모두에게 잊혀져 가는 듯 했습니다.
2008년에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26번 오두막에 살던 메릴린 스마트가
자신의 남편과 그의 친구가 의심스럽다는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는요.
메릴린은 사건 당일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저스틴의 어머니로
피해자인 글레나와 친했던 사이였습니다.
메릴린은 가끔 글레나에게 남편인 마틴 스마트의 흉을 봤고
그랬기에 글레나는 마틴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마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신과 아내가 헤어지길 바라는 글레나를 마틴 역시 꺼려했죠.
사건 발생 하루 전, 평소 글레나에게 집적거리던 마틴의 친구 존 보 부베데는(이하 보)
메릴린에게 글레나와의 술자리를 만들어 달라 부탁합니다.
그날 메릴린과 마틴, 보는 함께 술집에 갈 예정이었기에
메릴린은 글레나에게 함께 한잔하자 말을 건넸지만 그녀는 거절합니다.
저녁 11시 무렵 술집에서 마틴과 보를 두고 먼저 일어난 메릴린은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고 새벽 2시경 마틴과 보가 난로에서 물건을 태우는 소리에 잠에서 깹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메릴린은 그 둘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가 이뤄지는 시기에 볼일이 있다며 나간 뒤 일주일이 지나서 돌아오자 무언가 수상하다 생각했습니다.
사라졌다 돌아온 그들을 경찰 역시 의심하며 심문했지만
수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마틴은 지역 보안관과 친밀한 사이라 심문 전 미리 사건 내용에 대해 말을 맞췄을 수 있고
자신이 과거 경찰이었다 거짓말을 해 간단한 심문만 받은 보 역시 메릴린이 보기엔 수상했습니다.
보는 사건 발생 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고 시카고에서 1988년에 사망합니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받은 마틴은 혐의 없음으로 풀려났고 2000년에 암으로 사망합니다.
결국 오랜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던 이 사건은 2008년에 다큐멘터리로 화제가 되면서
2010년에 재수사가 이뤄졌고 수사팀은 한 심리 상담사의 제보를 받게 됩니다.
자신이 사건 발생 후 마틴의 심리 상담사였다 밝힌 그는
마틴이 어느 날 자신과 상담하던 중 모든 범행을 고백을 했다 주장했습니다.
마틴은 그날 자신과 아내 사이를 멀어지게 하려는 글레나를 죽였고
이를 목격한 나머지 3명도 어쩔 수 없이 살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담사는 환자와 나눈 이야기는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조약 때문에
당시 이러한 사실을 제보할 수 없었고 이제야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당시에 어떠한 녹음도 기록도 남지 않았기에
상담사의 말이 진실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초기 수사가 좀 더 잘 이뤄졌다면, 마틴과 보의 심문을 좀 더 강화했다면,
사건은 미제로 남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마틴과 보 말고도 다른 용의자들이 있었지만 2020년 지금까지도
이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습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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