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성잡기 첫번째 이야기
1700년대 말, 당시 기근으로 인해 민중들은 먹고 살길이 막막하였고 그중에는 떠돌이 협잡꾼이 되거나 약탈을 하기 위해 무리를 만드는 일이 종종 일어나곤 했습니다. 그 시기 어느 한 마을에 ‘유성기‘라는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부유하였고 자신이 가진 것을 아끼지 않고 베풀기를 좋아하는 보기 드문 사람이었기에 마을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유성기’가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등에 아이를 업은 한 여인이 초라한 행색으로 허겁지겁 들어왔습니다. 여인은 ‘유성기’를 보지도 않고 곧바로 그가 먹던 국그릇을 빼앗더니 벌컥 마셔버립니다. 곧바로 하인이 뒤따라 들어왔고 여인을 내쫓으려 하였으나 ‘유성기’는 손을 들어 하인을 저지합니다. 그 사이에도 여인은 밥상에 놓여..
2019.09.27